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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한동안 청약통장을 해지할까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상황에서 매달 납입하는 돈이 어딘가 허공에 뜨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2022년 올림픽파크포레온 청약 당시 1순위 최저 당첨 가점이 단 20점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금 이 글에서는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이 한 번쯤은 다시 짚어봐야 할 지점들을 제 경험과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가점 인플레이션, 당첨은 정말 불가능한 걸까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신규 가입자보다 해지 인원이 더 많아지더니, 2025년 7월까지의 순감 규모는 이미 지난해 한 해 전체를 넘어섰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제가 직접 주변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딱 하나였습니다. "어차피 당첨도 안 되는데 뭐 하러 넣어요."

이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지난해 서울 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가점은 65.81점으로,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실제로 송파구의 한 인기 아파트 청약에서는 최저 당첨 가점이 70점이었는데, 4인 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은 69점에 불과합니다. 계산상으로 4인 가족은 가점제에서 아예 당첨 자체가 불가능했던 겁니다.

여기서 가점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가점 인플레이션이란 인기 지역에 청약 경쟁이 집중되면서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이 해마다 높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같은 통장을 들고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당첨 가능성이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게다가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2020년 평당 2천만 원대 후반에서 불과 4년 만에 4,4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출처: 한국부동산원).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즉 주담대를 최대 6억 원까지만 받을 수 있어서, 운 좋게 당첨되더라도 나머지 금액을 직접 마련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지방이 대안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지방은 미분양과 청약 미달이 늘면서 청약통장 없이도 신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수도권에선 들고 있어도 당첨이 어렵고, 지방에선 굳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제가 경험에서 배운 건 바로 이 지점입니다. 2022년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당시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청약을 외면했고, 덕분에 1순위 최저 당첨 가점이 20점까지 내려갔습니다. 가점 인플레이션이 심하다는 건 곧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는 순간에 기회가 열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자격 자체를 포기하고 나면 그 순간이 와도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 2025년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커트라인 평균: 약 60점대 중반
  • 2022년 올림픽파크포레온 1순위 최저 당첨 가점: 20점
  • 4인 가족 청약 가점 최대치: 69점 (가점제 당첨 사실상 불가 구간)
  •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 2020년 평당 약 2,900만 원 → 2024년 4,400만 원 돌파
요약: 가점 인플레이션과 고분양가로 당첨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시장이 침체될 때 기회가 열리기 때문에 자격 자체는 유지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청약통장을 저축 수단과 예금담보대출로 쓰는 법

제 경우에는 이미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서 공공분양보다는 민간분양 당첨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서울특별시 민영주택 전용 85㎡ 이하의 최소 예치금인 300만 원을 채우고, 매월 1만 원씩만 납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약을 '로또'처럼 올인하는 게 아니라,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한 최소 비용으로 접근하는 겁니다.

그런데 청약통장의 기능이 분양 당첨 기회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면 절반밖에 모르는 겁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생각보다 놓치는 분들이 많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저축 수단으로서의 가치입니다. 만 19세부터 34세까지 가입 가능한 청년주택드림통장의 금리는 연 4.5% 수준입니다. 여기서 청년주택드림통장이란 청년층의 주거 자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청약 연계 저축 상품으로, 일반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시중 예적금 금리와 비교해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입니다.

두 번째는 가입기간 가점입니다. 청약 가점을 계산할 때 가입기간에 최대 17점이 부여됩니다. 이 17점은 말 그대로 시간이 쌓인 만큼만 얻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중간에 해지하면 처음부터 다시 산정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당첨 가능성이 낮더라도 기간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미래의 가점 자산이 됩니다.

세 번째는 연말정산 소득공제입니다. 무주택자이면서 총급여가 7,000만 원 이하인 경우 연 30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거 준비와 절세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수단인데, 생각보다 이 부분을 모르고 해지를 결정하는 경우를 여럿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쏠쏠하게 활용한 기능이 예금담보대출입니다. 예금담보대출이란 청약통장을 해지하지 않고도 납입한 금액의 약 90~95%까지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말합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신용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통장을 깨는 대신 이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건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청약통장이 비상금 역할까지 한다는 걸 해지를 고민할 때는 몰랐거든요.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것이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의 전환 제도입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이란 청약저축, 청약예금, 청약부금의 기능을 하나로 합쳐 공공주택과 민영주택 모두에 청약할 수 있도록 통합한 상품입니다. 기존 가입 실적을 유지한 채 전환할 수 있는 제도가 한동안 운영됐는데, 전환하기 전에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통장 명의를 증여할 수 있는지 반드시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가입자 사망 시에만 상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 가입 통장을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계획이 있다면 전환 전에 한 번 더 검토해야 합니다.

 

요약: 청약통장은 분양 당첨 기회 외에도 고금리 저축, 가점 누적, 소득공제, 예금담보대출이라는 네 가지 실질적 기능을 가지고 있어 해지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미 집이 있으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게 낫지 않나요?

A. 저도 같은 고민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유지를 선택했습니다. 유주택자라도 민영주택 청약은 가능하고, 시장이 침체되는 시점에 낮은 가점으로도 당첨 기회가 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소 예치금만 채우고 월 1만 원씩 유지하면 기회비용이 크지 않습니다.

 

Q. 청약통장 가점이 낮으면 그냥 해지하는 게 맞지 않나요?

A. 가점이 낮을수록 추첨제 물량에 집중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60㎡ 이하 소형 평수는 일부 지역에서 추첨제 물량이 최대 60%까지 배정되기도 합니다. 가점과 무관하게 당첨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점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해지하기엔 아깝습니다.

 

Q. 급하게 돈이 필요한데 청약통장을 깨야 할까요?

A. 해지 전에 예금담보대출을 먼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납입금의 약 90~95%까지 담보 대출이 가능하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습니다. 통장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어 제 경험상 꽤 유용한 방법이었습니다.

 

Q. 청약통장을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바꿔야 하나요?

A. 공공주택과 민영주택 모두 청약하고 싶다면 전환이 유리합니다. 다만 기존 청약예금·부금은 요건을 충족하면 배우자나 자녀에게 증여가 가능한데,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사망 시 상속만 허용됩니다. 자녀에게 오래된 통장을 물려줄 계획이 있다면 전환 전에 꼭 따져봐야 합니다.

 

Q. 청년주택드림통장은 누가 가입할 수 있나요?

A.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이 가입할 수 있으며, 연 4.5% 수준의 금리를 제공합니다. 청약 기능과 고금리 저축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어, 해당 연령대라면 일반 예적금보다 먼저 검토해볼 만한 상품입니다.

 

결론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그 돈으로 주식 ETF에 투자하겠다는 선택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불분명한 기회보다 확실한 수익을 추구하는 건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경험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조금 다릅니다. 청약통장은 아파트 당첨 복권이 아니라, 가점 누적과 저축과 절세와 비상 대출까지 한꺼번에 담고 있는 복합 금융 수단입니다.

저는 지금도 매월 1만 원씩 납입하면서 통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반전되는 순간, 아무도 청약에 관심 없을 때, 그때 손을 들 수 있는 자격을 잃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해지를 고민 중이라면 먼저 예금담보대출이나 납입 금액 최소화를 검토해보고, 정말 필요한 경우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live/ehWCPuuRJSg?si=dz7uIyr7quOzob1N